코로나와 강제로 함께 보낸 몇번의 계절동안
우리의 삶에서 바뀐게 여러개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음주문화일 것이다.
으른ㅋㅋㅋㅋ의 세계에서 술자리는 빠질래야
빠질 수 없는 일부분의 하나였다.
그러나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각종 인원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을 이유로 밖에서 이른바
회식이나 술자리 같은 모임이
대다수 자취를 감추었었다.
덕분에 불필요한 술약속이 사라져
나름 순기능을 보여주는것도 사실이다.
뭐 나같이 원래 집에서 홈술하던 사람에게는
그닥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긴 하다만,
덕분에 홈술 이라는 게 유행이 되었고
제법 자리를 잡았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익숙한
소주나 맥주로 홈술을 시작한다.
그런데, 홈술이라는게 강압적이거나 의무적으로
술을 마시는 상황이 아니라서..
소주나 맥주는 마시다보면 금방 질린다.
이미 익숙한 맛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밖에서 못 마시는 술, 집에서나마
분위기 내서 고급지게 마시고 싶은 생각이 슬몃 든다.
그래서 하나 둘 눈을 돌리기 시작하는게 주종의 변화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주류 전문샵,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주류를 쉽게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그 전면에 있는것이 와인이었고,
최근 몇년사이 위스키나 보드카 등도 제법 종류가 늘었다.
홈술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작년부터 위스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원래는 매니아들이나 사서
쟁여두고 홀짝홀짝 마시던 위스키들이 요즘엔
몸값이 치솟은 것은 물론이고 , 구하고 싶어도
파는 매장이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 중심에 있는 위스키는 다들 아시다시피
셰리오크 맥캘란이다. 다들 없다고 하면서
나빼곤 다 있는것같다. 다들 어디서 구하시는지....쩝.....
어쨌든 기존 매니아들의 수요 말고,
전반적으로 새로운 위스키 수요층이
엄청 나게 늘어난것은 사실이다.
지난 구정 명절 즈음 이마트 트래이더스에
위스키 구경을 갔다.
명절 특가 행사에서 괜찮을 가격으로
위스키를 득템할 요량이었다.
그때 구입해온 제품이 더 글렌리벳 12년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이다.
명절 행사로 2개의 전용잔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가격대는 6만원대 후반으로 기억한다.
아껴 마신다고 마셨건만 벌써 빈 공간이 제법 보인다.
그냥 에어링 잘 되겠거니 하며 속편히 생각하는게 낫다.
보틀안에 든 위스키 색이나 전용잔에 담긴
위스키 색이 꽤나 노랗다.
최대한 실제색이 담기도록 사진을 찍어봤다.
더 글렌리벳12년은 여타의 위스키 제품이
갈색을 띄는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옅은 노랑색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유리잔에 레그도 옅게 있다.
1.더 글렌리벳 12년 스펙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다.
유럽오크와 아메리칸 버번오크 두개를
사용해서 숙성한 더블오크 제품이다.
2.용량 및 도수
700ml 의 용량 40%알콜 도수를 가졌다.
3.가격
판매처, 판매시기에 따라 상이하다.
4.브랜드 역사
스카치 위스키를 좀 보다보면
"글렌리벳"이 붙은 제품이 한두개가 아니다.
스코틀랜드 지역 중 하나인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강 이름에 어원이 있어서 그렇다.
그 근처의 증류소들이 너나할것 없이
다들 같다 붙여서 사용해서 그렇다.
그러나 원조는 "더 글렌리벳" 하나다.
최초로 스코틀랜드에서 합법적으로
면허를 취득한 증류소로서,
법적으로 그 이름에 대한 자격도
유일하게 갖고있다.
다른 제조업체와 차별되는
정관사 "더THE" 를 사용하며
공식 브랜드 명칭에 "더 글렌리벳" 을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곳은 공식 브랜드명이 아닌
제품을 수식하는 말로만 글렌리벳을 사용 할 수 있다.
5.판매량과 인지도
이상하게 국내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긴하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싱글몰트 위스키중 하나로
해마다 세계 각종 대회의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다.
6.맛과 향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다.
처음 코르크를 개봉했을 당시
충격적이었다. 향을 맡아본 위스키 중에서
제일 상큼하다.
이동중 거의 흔들리지 않았고,
에어링도 없던 상태였다.
과일로 표현하자면 상큼터지는 자두를 연상케한다.
조금씩 글라스에 에어링을 하면
부드럽고 단 향이 올라온다. 약간의 톡 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과하지 않고 금방 지나간다.
아세톤느낌 조금 나고, 스파이시함도 살짝 난다.
마셔보면 상큼터지는 향과는 달리
바디감이 적당히 무겁고 부드럽다.
끝맛에 살짝 마른건초가 스쳐 지나간다.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맛이다.
맛과 향이 달라 마시는 내내 코와 입이 즐겁다.
감히 스카치싱글몰트 위스키의 표본 이라고
말하고싶다.
내 입맛에는 글라스에 따른 후에
레그가 남도록 에어링 하는것보다
그냥 마시는편이 훨씬 향도 취향이고 맛도 좋았다.
에어링은 개취의 영역이다.
우리나라에서 딱 지금처럼
소소하게 인기있었으면 좋겠다.
얘마저 맥캘란처럼 되면 정말 화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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