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쓴 채로 두해
넘게 보낸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함에 여행은 커녕 가까운
마트에 다니는것도 참 조심스러웠는데요.
이제는 조금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실외마스크가 개인의 자유로 바뀌었죠.
덕분에 시원한 5월의 야외공기를 실컷
느낄겸 오랜만에 남편과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속초는 코로나가 터지기 전 해 여름에
갔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정말 행복했던 시절 같습니다.
그게 참 이상하죠.
현재를 살고있던 그 당시는
그때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인지
잘 체감이 안된다는 것 말입니다.
한참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를 되돌아보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음이
비로소 보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푸른빛이 정말 눈부시네요.
저희 부부가 속초에 여행을 가면 주로 숙소를
선택하는 지역이 대포항 입니다.
이상하게 여기는 처음부터 그렇게 좋더라구요.
근처 숙소에 짐을 풀어두고 하루에 서너번은
대포항 근처를 산책하는것 같아요.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도 좋고, 쨍한 햇빛의
낮의 산책도 즐겁습니다.
아침 일찍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이렇게
인적 없는 항구를 걷는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속초하면 또 근처에 양양이 있죠?
오랜만에 동해 여행이라 속초에 간김에
근처 낙산사도 들렀습니다.
낙산사는 예전에 큰 화재가 나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어 새로
지어진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일 위쪽 정상에 있는 해수관음상을
기준으로 올라가는 갈래길은 제법
여러개가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이 그러하듯
낙산사도 규모가 매우 크고 산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한바퀴 다 돌아보려면
제법 운동이 됩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마스크를 턱에 내리는
덕에 숨이 덜 차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동해바다와 경계인 부분을
올라가다보면 푸르른 녹음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멋진 경치도 볼 수 있습니다.
낙산사에서 등산 비슷한 둘러보기를 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정말 절로
배가 고파집니다.
덥고 목마르고 배고픈 상황이라
눈앞에 어떤 메뉴가 있어도
다 맛있을것 같은데요.
그래도 기왕 속초까지 왔으면
맛집을 가야 후회가 없겠죠.
속초에서 무려 3대째 운영중이라는 맛집
단천면옥을 방문합니다.
주말 식사시간에는 대기시간이 좀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각각 명태회냉면 1개와
모듬순대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가 명태회가
올려진 비빔냉면 입니다.
그래서 원래 물냉면파인 남편도
이곳에선 비냉을 시킵니다.
새콤달콤한 비빔냉면 베이스에
꼬들꼬들한 명태살을
빨갛게 버무린 명태회를
얹어주는 메뉴인데요.
정말 맛있습니다. 이 명태회는
따로 주문도 가능합니다.
가끔 이곳의 맛이 생각나서
서울에서도 비슷한 메뉴를
파는 식상을 찾아가본적도 있는데,
역시나 여기가 제일 제 입에 맛있습니다.
아마 제일 처음 이 메뉴를 먹어본 가게라서
명태회냉면 맛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듯합니다.
정말 푸짐하죠?
단천면옥의 모듬순대 메뉴입니다.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그리고 명태회무침이
모두 포함된 일품요리 입니다.
아바이순대는 그 유래가
이북 실향민 출신분들이
속초에 자리잡으면서 그쪽 레시피로
만든 음식이죠.
당면대신 찹쌀과 야채, 선지 등이
잘 어우러진 소에
크기도 엄청 커서
한입에 다 넣기도 버거운데요.
새콤한 양파절임 하나 올려 먹으면
절로 술한잔이 생각나는 메뉴입니다.
오징어 순대는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만드는 과정이 정말 복잡해서
차마 집에서 만들 엄두도
못내고 이렇게 외식메뉴로
가끔 사먹곤 합니다.
단천면옥의 오징어순대는 속이
질지않고, 고소하구요
오징어 다리가 가득 들어간
만두소와 비슷한 맛입니다.
그것을 오징어 몸통안에 넣고 쪄내 익힌 후 ,
고소한 계란에 한번 더 부쳐낸 메뉴입니다.
그냥 사진만 봐도 맛이 없을수가 없어보이죠?
정말 단천면옥에 가시면 꼭꼭 드셔보실
메뉴입니다.
가격은 명태회냉면은 1그릇에 만원이구요.
모듬순대는 3만원 입니다. 가격대비 맛있고
양도 꽤나 넉넉합니다.
뜨거운 여름 지나고 선선한 초가을 되면
또 속초에 여행와야겠어요.
그때는 또 어떤 메류를 먹어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돈주고 내가 사먹은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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