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으로 마스크를 끼면서
보낸 계절이 몇번인지도 모를만큼
까마득 합니다.
한겨울에 마스크를 끼고 다니면
안경에 뿌옇게 김이 서렸습니다.
여름은 또 어땠는지..
30도를 넘는 온도에도
마스크 끼고 등산까지 다녔습니다.
생각해보면 억지로 적응해서
마스크와 함께 일상을 보냈던건데요.
최근, 드디어 규제가 완화되어
실외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얼마만의 상쾌함인지,
근 몇년만에 마스크 없이
따스한 봄바람과 꽃가루ㅋㅋㅋㅋ
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자의반 타의반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때는
슬쩍 내려 턱스크를 시도하는데요.
어제 볼일이 있어서 집 근처를
좀 돌아다니다가
슬쩍 턱스크를 시도했거든요.
그러자 갑자기 어디선가
꽃향기가 나는 겁니다.
뭔가 아주 익숙한 향기가 바람에
날려서 무슨 꽃인가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정체는 바로
아카시아꽃 이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아카시아꽃이 만개한
계절이 되어있던 겁니다.
심지어 제가 길을 걷다 맡게 된
아카시아는, 눈높이 시야가 닿는
곳에 나무가 없어서
그 향을 맡지 못하면
존재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턱스크를 하지 않았다면
미처 모르고 지나칠뻔 한겁니다.
정말 오랜만에 꽃이 만개한
아카시아 나무를 보았습니다.
도심 한복판 에서요ㅎ
도심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는 아카시아는
몇가지 오해를 받고있는 나무입니다.
첫번째는 그 명칭에 대한 것입니다.
'아까시나무' 나는 말 들어보셨나요?
사실 우리가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나무의 진짜 명칭은
아까시나무가 맞습니다.
그렇다면 아카시나무는 또 뭘까요?
미모사과에 속하는 아예 다른
수종의 나무 입니다만,
자장면과 짜장면이 그러하듯,
사람들이 구별없이 흔히 쓴다는
이유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아카시아를 아까시나무를
흔히 이르는 말로 인정합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그냥
아까시나무=아카시나무 로
편하게 생각하고 쓰시면 됩니다.
두번째 오해는
그 출신에 관한 것입니다.
아카시아나무는 흔히 일제 침략기
일본이 우리나라의 산을
황폐화 시키는 목적으로
산에 심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그 시기에 심은 아카시아나무는
땔감등으로 사용되어 버렸습니다.
현재 산과 들에 남은 아카시아나무는
6.25 전쟁 이후 황폐화된 산림을
재정비 하기 위한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으로 심은 결과 입니다.
콩과에 속하는 나무라
공중질소 활용이 뛰어나고
땅을 영영가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녹지조성 목적으로 선택받은 수종입니다.
세번째,생명력이 너무 강한 나무이며,
그 목재또한 쓸모가 없다는 오해인데요.
이 부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생명력이 강하다는 부분은
일정 맞긴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기존에 자라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설프게 나무만 잘라버리고
밑동을 남겨두면, 그곳에서 뿌리가
뻗어나가 다시 가지를 뻗습니다.
그러니 뿌리까지 뽑아내야
완전히 사라집니다.
생명력이 강한건 맞는데요.
대신 수명이 100년 정도로
나무치고는 짧은 편이라
대부분 그 이내에 알아서 죽습니다.
아카시아나무의 목재는 굉장이 단단한
편에 속해서 가구의 제작 등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훈제목으로 사용하면
그 향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고기구워먹을때 땔감으로 사용하면
좋겠네요.
아카시아꽃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식재료는 아마도 꿀이지 싶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꿀 중에
꽃의 이름이 꿀 앞에 붙는 경우는
아카시아꽃이 제일 그 비중이 높고
그 다음으로는 밤꿀 정도 되겠습니다.
이 외에도 잡꿀, 또는 사양꿀 등의
명칭을 가진 꿀이 있는데요.
아카시아꿀을 알아보기에 앞서 차이점을
설명해 드릴겸 간단히 보겠습니다.
꿀 종류 /꿀 구분법/ 꿀 차이
아카시아꿀:
아까시나무(=아카시아나무)의 꽃에서
나는 꿀을 밀원으로 하는 꿀입니다.
5월 아카시아꽃이 필때 양봉을 해서
채밀하는 연한 노란색의 꿀 입니다.
밤꿀:
밤꽃을 밀원으로 하는 꿀입니다.
아카시아꿀에 비해 짙은 색을 띄며,
당도가 조금 낮고, 약간의 씁쓸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6월 중순경 채밀합니다.
잡화꿀:
야생화꿀 이라고도 합니다.
아카시아꽃이 진 후에 꿀벌들이
기타 야생화 등의 여러 밀원에서
모아 만들어진 꿀로 채밀장소와 시기에
따라 맛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사양꿀:
사양꿀은 벌의 먹이로 설탕물을 제공해
만들어진 꿀입니다. 영양성분이 다양하고
풍부한 일반 천연꿀에 비해 이 사양꿀은
단조로운 편입니다.
아카시아꿀의 효능
아카시아꿀은 단일명칭이 붙은 꿀
중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만큼
생산량이 많은 꿀입니다.
전체 꿀 중에서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아카시아꿀은
5월에 활동하는 꿀벌이 열심히
일해서 만들어 집니다.
아카시아는 개화시기가 그리 길지 않아
한해에 꽃이 만개하는 기간은 10~12일
정도로 길게봐야 2주 정도가 피므로
만약 아카시아꽃 개화시기에
비가 많이 오면 그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할 정도라고 합니다.
색깔은 짙은 갈색을 띄는 밤꿀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옅은
백황색에 가깝습니다.
주 성분은 포도당과 과당이며,
상온에서 보관할때 결정이 잘 생기지 않고
액체상태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당도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이러한 아카시아꿀은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1.피부미용에 도움을 줍니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서
노화를 막아주며, 피부보습과
미백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각종 통증의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아카시아꿀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어 섭취시 우리몸의 진통제 역할을
해준다고 합니다.
3. 기력 회복에 좋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약해졌을때 먹으면 기운이 나게
도와주며 피로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4.숙취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미지근한 물이나 찬물에 아카시아꿀을
타서 마시면 저혈당과 탈수를
막아 숙취해소에 도음을 줍니다.
5.다이어트에 도움이 됩니다.
설탕이나 다른 당류에 비해
아카시아꿀은 섭취시
체지방으로 변환되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포만감을 주어 식욕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는 적당히 먹었을때만
해당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6.★★★
위염, 위계양, 위암의 발병을
막는데 도움을 줍니다.
소화기관인 위에는 헬레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균은 위염, 위계양, 심하게는
위암의 발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데요.
아카시아꿀에는 이 균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아브시스산 abscisic acid이
다량 함유되어있다고 합니다.
아카시아꿀 1kg 당 24mg 가량의
아브시스산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른 꿀에서는 이 성분이 극히 미량이거나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카시아꿀 섭취방법
뜨거운 온도의 물은 아카시아꿀의
영양소를 파괴합니다.
체온 정도의 적당한 미온수에 타서
마시는 것이 올바른 섭취방법입니다.
설탕대신 단맛을 내는 용도로
샐러드 드레싱이나 요거트 등에
첨가하는것도 좋습니다.
뜨거운 온도로 가열하는것은
좋지 않으므로 제빵제과용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카시아꿀 보관법
직사광선을 피한 그늘진 실온에
보관하면 됩니다.
아카시아꿀 칼로리
100g 당 294kcal 입니다.
WHO기준 일일 권고 섭취량은 25g으로
과다 섭취시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카시아꿀 (벌꿀모두에 해당) 섭취 제한
★★★
만12개월 미만의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절대 섭취하면 안됩니다.
보톨리누스(보툴리누스)균과
보톨리눔 성분으로 인해서
급성 식중독에 걸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
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섭취를 신중히 해야 합니다.
다른 꿀에 비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화분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그래도 민감한 체질이라면
섭취시 신중해야 합니다.
다양한 아카시아꽃의 색
아카시아꽃은 흰색만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여태 보아온 아카시아꽃이 흰색이
전부면 그렇게 오해할만도 합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색이 있습니다.
노란빛이 예쁜 아카시아꽃도 있구요.
분홍색이나 그보다 옅은 색 등
붉은 계열을 띄는 아카시아꽃도
존재합니다.
흰색이 아니라서 아카시아꽃인줄
미처 모르는 경우도 있겠죠.
그러니 아카시아꽃 향기가 난다면
근처의 꽃을 주의깊게 관찰해보세요.
이렇게 색도 고운 아카시아꽃을
이용한 음식이 있는데요.
그 중 아카시아꽃술과
아카시아꽃튀김 만드는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카시아꽃술 담그는법◀
준비물: 아카시아꽃, 설탕,
도수25도 이상 담금주, 소독한 유리병
1.아카시아꽃으로 술을
담그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아카시아 꽃이 필요합니다.
아카시아꽃은 인적이 드문 산속에
핀 깨끗한 꽃을 준비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꽃의 개화상태는 봉우리가 다
피어서 만개하지 않은
중간 정도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준비한 아카시아꽃에
벌레와 이물질이 없다면
살살 털어주기만 하면
손질이 끝나는데요.
보통은 달콤한 아카시아꿀에
몰려든 벌레도 숨어있고,
공기중의 먼지도 섞여 있습니다.
그럴때는 꽃잎이 상하지 않게
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준 후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음지에서
꽃잎이 쭈굴쭈굴 해질 정도로
말려주셔야 합니다.
2.아카시아꽃의 준비가 끝나면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아카시아꽃 한켜, 설탕 한켜씩
번갈아가며 넣어주면 됩니다.
이때 비율은 설탕이 아카시아꽃의
절반 정도가 적당합니다.
설탕을 넣어주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인데요,
첫번째는 잼처럼 아카시아꽃이
상하거나 변질되지 않게
막아주기 위함이고,
두번째는 설탕을 넣어줌으로써
아카시아꽃의 성분이 충분히 술로
빠져나오게 도움을 주기 위함 입니다.
3.준비한 아카시아꽃과 설탕을 모두
넣었다면, 남은 공간에 담금주를
넣어 채워주기 입니다.
일반적인 담금주 술의 도수는
25~35도 정도인데, 기왕이면
30도 이상을 준비하셔서 사용하는 것이
곰팡이나 산패로부터 안전합니다.
담금주는 속 재료가 충분히 잠기도록
넣어줍니다.
아카시아꽃의 3배 이상 넣어줍니다.
4.술을 넣은 후 뚜껑을 덮고
잘 밀봉해줍니다.
공기와의 접촉을 막기위해
비닐등을 한겹 싼 후
뚜껑을 덮어도 좋습니다.
5. 1차로 완성된 아카시아꽃술은
3개월동안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실온에 보관합니다.
그후 개봉하여 갈색으로 변한
아카시아꽃을 건져냅니다.
6.다시 밀봉하여 6개월간 숙성한 뒤
완성된 아카시아꽃술을
여과지에 한번 걸러
불순물을 걸러냅니다.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마시면 됩니다.
아카시아꽃튀김
영화 리틀포레스트 한국판에서
나온 메뉴로 유명하죠.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재료: 아카시아꽃, 튀김가루,
찬물(얼음물), 식용유
1.아카시아꽃을 준비합니다.
꽃에 붙어있는 이물질의 제거를 위해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어줍니다.
꽃잎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히 하세요.
세척한 아카시아꽃은
물기가 최대한 빼줍니다.
2.튀김가루를 준비합니다.
튀김가루 1대 물 0.3 을 준비해
묽은 농도로 섞어줍니다.
이때 얼음물처럼 차가운 물로
반죽하면 튀김이 더욱 바삭해집니다.
3.오목하고 깊은 튀김용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예열을 합니다.
준비한 반죽을 넣어봤을때
반죽이 기포를 만들면서
바로 올라오면 적당한 상태입니다.
4.기름의 온도가 적당한 상태가 되면
아카시아꽃에 2번에서 준비한
튀김반죽을 뭍혀주고 튀기기 시작합니다.
한꺼번에 여러개 넣지 마시고
한 송이씩 빠르게 튀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오래 익힐 필요 없이 겉면의
튀김 반죽이 하얗게 변하면
바로 건져내면 됩니다.
시간상으로는 5~7초,
길어도 10초를 넘기지 않습니다.
5. 바삭하게 튀긴 아카시아꽃튀김은
튀김망에 올려 줍니다.
기름을 빼주는 동시에 수분을 날려
더욱 바삭해집니다.
중부지방은 아카시아꽃이 한창입니다.
날씨 좋은 이 계절, 놓치지 마시고
아카시아꽃 구경 한번 다녀오세요.
의외로 가까운곳에 있을겁니다.
벚꽃만 찰나의 아름다움이 있는것이
아닙니다. 올해의 아카시아꽃도 지금이
찰나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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