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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유용한 생활정보

산책하다 만난 하얀 찔레꽃, 분홍찔레꽃

by 주니퍼베리 2022. 5. 18.

 

분홍찔레꽃_1


요즘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죠.

괜히 계절의 여왕 5월이라는 말이

아닌것 같은 화창하기 그지없는 날씨입니다.

덕분에 종종 시간이 날때면 집 근처를 산책하곤

합니다. 낮에 잠깐 볼일보러 나와서 괜히 봄꽃 핀

먼 길로 돌아가기도 하구요.


얼마전에는 밤에 남편과 산책에 나섰다가

정말 반가운 꽃을 보았습니다.

어둑한 밤에 가로등 불빛에도 예쁜

분홍빛이 가득한 찔레꽃 입니다.

다른 조경수와 한데 섞여서ㅋㅋㅋㅋ

정체가 뭔지 조금 헤매긴 했지만,

분명 분홍빛을 띤 찔레꽃 덤불이 맞더라구요.

제가 사진을 찍은 장소가

아파트 단지 한복판 이거든요.

완전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다니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분홍찔레꽃_2

 

분홍찔레꽃_3


보통 찔레꽃 하면 밑에 사진속의

하얀 꽃이 익숙하실텐데요.

이렇게 분홍빛을 띄는 붉은 계열도 있습니다.

 


 

찔레꽃_1


이 사진은 지난 주말 둘레길을 돌다가

발견한 흰색 찔레꽃 입니다.

역시나 다른 나무들과 한데 뒤섞여

군데 군데 소담하게 피어있는 모습입니다.

찔레꽃 송이를 자세히 보시면 긴 줄기 하나에

여러 가지들이 뻗어 꽃송이가 잔뜩 달린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줄기 군데 군데 가시가 있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장미와 비슷하죠?


찔레꽃_2


찔레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관목입니다.

그래서 흔히 찔레나무를 야생장미

혹은 들장미 라고도 부릅니다.

실제로 장미를 삽목할때 대목으로

찔레나무를 이용할만큼

식물학적으로 가까운

친척쯤 되는 관계 입니다.

찔레꽃_3



이러한 찔레나무는 봄이면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산천은 물론 제가 본것처럼

도시 한복판에서도 잘 살고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나무 입니다.


찔레꽃 향기 맡아보신적 있으세요?

하얀 찔레꽃이 덤불을 이루는 곳을

지나치게되면 정말 과장조금 보태서

아주 향기롭고 진한 향수를

뿌린듯 그 향이 짙고 강렬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이 향을 맡으면

어디 근처에 찔레가 있나

두리번거리다가 꽃을 찾아내곤 합니다.

그 강력하고 단 향과 달콤함 덕분에

찔레꽃 가득한 곳에는

꿀벌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찔레꽃_4


찔레꽃도 꽃이니 꽃말이 있겠죠?

저도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는데요.

꽃말이 좀 마음 찡하게 하는 내용이네요.

찔레꽃의 꽃말은 고독과 신중한 사랑,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이라고 합니다.




찔레하면 이 찔레꽃 말고도

또 생각나는것이 바로 찔레순이죠.

도시에만 사는 분들이나 나이가

어린 분들에겐 아주 생소할텐데요.

저는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이 찔레순을 따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먹을것 귀한 보릿고개 시절에는

정말 요긴한 간식거리였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렇게 자란 세대는 아니고

과자 잘 먹고 큰 사람인지라

가끔 재미로 순한 찌레순 꺾어서 껍질 까서

연한 줄기를 아삭아삭 먹어보면 한두입 먹고

냅다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ㅎㅎㅎ

찔레순_1


사진 속 화살표 부분이

바로 찔레순 인데요.

보통 이렇게 가지 끝에 생긴

찔레순을 먹는건 아니구요.

아래 사진처럼 그해 봄 뿌리에서

새로 자란 연한 줄기상태의

찔레순을 주로 먹습니다.

맛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적당히 사각거리고 아주 약간의

상큼달달한 맛으로 기억합니다.

찔레순_2


깨끗한 곳에 있는 연한 찔레순을

발견한다면 한번 드셔보시는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많이 드시면 배달이 날

수 있으니 적당히 드시길 바랍니다.


찔레순 꺾다가 가시에

손 찔리지 마시구요!!


 

찔레열매_1

꽃이나 나무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봄에 찔레꽃을 발견하기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나치면서도 모르실듯 합니다.

마치 제 남편처럼요ㅎㅎ

그래도 찔레꽃은 몰라도 가을에

요런 빨간 열매가 달린 모습은

본 기억이 있으실것 같은데요.

바로 이것이 찔레의 열매 입니다.


저는 가을에 산책을 하다가

다른 수목이 다 낙엽지고 앙상해질때

혼자만 붉은 알갱이를 뽐내는 이

찔레열매를 보고있으면 금방이라도

크리스마스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까치밥이라고도 하고, 저처럼 한국식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도 하는

이 찔레열매는 영실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한약재의 원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찔레뿌리와 짤레뿌리에

기생하는 찔레버섯도 몸을 이롭해 하는

여러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봄에 피어나는 여린 순과 사방을

향기롭게 만드는 꽃, 가을이면 앙증맞게

달리는 빨간 열매까지..

찔레는 정말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사계절을 같이 보내는 친근한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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