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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는 이야기

일본식 텐동, 이마트 온기정에서 먹어보기

by 주니퍼베리 2022. 4. 15.

 

온기정 텐동


가끔 옆동네 월계 이마트에 원정을 간다.

지금은 리모델링을 해서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다른 이마트보다 월등하게 크고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의 여유가 되는 주말이면

그쪽으로 장을 보러가곤 했다.

예전 월계점 이마트 1층엔 유니클로가 있었다.

지금이야 일본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많은 오프매장이 사라졌지만, 어쨌거나 몇년 전에는

자주 드나들던 유니클로였다.

장보러 간김에 세일상품도 쟁여오고 그랬었다.

1층의 또다른 부분은 전문 자동차용품 매장이

따로 입점되어 있었다.

웬만한 동네마트 규모의 매장이라

갈때마다 남편이 꼭 들렀었다.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음식료품 매장도 있었다.

카페계열로는 스타벅스와 공차가

반대편에 나란히 있어서

여름엔 버블 잔뜩 추가한 공차메뉴를,

겨울엔 주로 소이라떼를 사서

집에 가는길에 마셨었다.

2층엔 창가쪽으로 푸드코트가 있었다.

2인 세트메뉴가 맛있고 가성비가 좋아

남편이랑 많이도 사먹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메뉴가 아주 맛있는 푸드코트였다.

펫샵 몰리스도 있었다.

장을 보는 고객들의 반려견을

대신 돌봐주기도 했고,

입양되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펩샵의 운영형태를 띄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보통의 매장과는 다르게

개월수 연령을 채운 제법 큰 아이들만 있었고,

관리도 잘 되긴 했다.

개를 좋아하지만 키울 여건이 안됐던

나와 남편은 갈때마다 카트를 한구석에 몰아두고,

투명한 창 너머로 비치는 댕댕이들을

한없이 구경하고는 했다.

애플 매장도 있어서 남편은 온갖 it기기들을

구경하고 가끔 사오기도 했다.

식물을 파는 부분도 제법 커서 내 최애

공간이기도 했다. 지금도 집에있는 테이블야자와

홍콩야자는 거기서 사온 반려식물이다.

그냥.. 추억이 되게 많은 매장이었단 소리다.

텐동과 미니우동


뭐 리모델링 된 지금은 가끔 트레이더스나 가고

본 매장은 거의 가지않았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다시 들른 이마트 월계점에서

어쩌다 밥을 사먹게 되었다.

월계 트레이더스에 가본분들은 아시겠지만,

코시국임을 제외하더라도

밥이나 식사를 해결할 메뉴가 마땅찮다.

피자와 스타벅스만 기억난다..흠...

그래서 이마트쪽 1층을 돌며 주린배를 채울

밥집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온기정이다.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는 고소한 향에

홀리듯 입간판을 보며 메뉴를 스캔했던것 같다.

이런 스타일은 남편이 참 좋아한다.

규동, 텐동, 돈부리, 돈까스같은...

일본 밥집 메뉴 말이다.

(나는 순대국밥을 더 좋아한다)


 

먹음직스러운 텐동



온기정은 텐동, 에비동을 비롯한 튀김덮밥 ,

스테이크덮밥 메뉴가 메인이고,

각종 우동류를 단품내지 세트메뉴에

추가하는 형태로 보였다.

일본식 가라아게나 사라다 등 추가메뉴도 있다.

남편은 텐동세트를 골랐고,

와중에 매운맛을 포기할 수 없던 나는

매운 부타동 단품을 주문했다.

주문 후 직접 조리하는 모양인지,

다른 대기팀이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음식이 빨리 나오지는 않았다.

물론 한국사람 기준이다.

 




먼저 남편 메뉴인 텐동 세트.

전형적인 오목한 돈부리 그릇에

각종 튀김이 소복히 올라가있다.

밥은 튀김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용케 튀김을 올렸다 싶은 비주얼이다.

그냥 처음부터 좀 큰 그릇에 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하자마자,

서빙해주는 직원분 왈,

위에 덮힌 뚜껑을 앞접시처럼 쓰면 된단다.

그쪽에 튀김을 옮겨서,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단다.

원래 그런 스타일인가보다.

세트로 딸려나온 미니 우동과,

가라아게 몇조각도 있다.

내가 먹은 메뉴가 아니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올라간 재료는 새우, 표고버섯, 팽이버섯,

고추, 단호박, 반숙달걀,깻잎? 등등 이었던것 같다.

남편이 드셔보더니 맛있다며 한입 먹어보라고

줘서, 양심껏 조금만 뺏어먹었다.

의외로 표고버섯이 최고였다.

남편입맛엔 반숙달걀 튀긴것이

정말 맛있다고 했다.

튀김밑에 숨겨진 밥엔 간장타래가

적절히 뿌려져 있어서,

밥한입 튀김한입 먹으면 딱이다.

가라아게는 일반적인 맛이었다.

같이 서브된 소스는 참깨맛이다.

우동은 따뜻한 가쓰오 국물에

한줌의 우동면이 들어있었다.

온기정 매운 부타동


이번엔 내가 주문한 매운 부타동이다.

살코기 위주의 돼지고기였고, 얇고 넓적한,

마치 제육볶음의 고기와 비슷하다.

양념은 간장소스 기본에

고추기름같은 것으로 볶은듯 했다.

한국식 매운맛이랑은 아주 조금 다른 느낌.

그렇지만 칼칼하니 매운 아이덴티티는

확실히 존재했다.

밥 위에 슬라이스된 양파채와 파,

마요네즈 베이스의 고소한 소스가 뿌려져있었고,

그위를 매운 부타동이 덮고있다.

돈부리 한쪽에는 소담하게 반숙 계란 자른것을

올려 색의 조화가 아주 예쁘다.

노랗고 빨갛고 초록초록한것이 일본메뉴 답다.

나는 단품 주문이라 단무지 조금과

우동국물이 함께 나왔다.

밥한입 야채조금, 고기도 한입 야무지게 먹어보았다.

조화가 괜찮다. 맵고 고소하고 사각사각하다.

의외로 고소한 소스와 양파채가 큰 역할을 하더라.

그런데 요즘 양이 좀 줄어든 내 기준에도

부타동은 양이 적다.

보통 성인 기준이면 제대로 배가 안찰 수준이다.

이거 드실분들은 꼭 세트로 해서 미니 우동을 드시거나

다른 곁들임 사이드를 추가해야 할것같다.





내것도 먹어보고 남편것도 뺏어먹어봤는데,

맛으로 보나 양으로 보나 온기정에 가면

무조건 텐동을 먹는것이 맞는것 같다.

역시 어느 가게건 간판메뉴가 최고인가보다.

정말 오랜만에 월계이마트에서 밥을 먹어봤다.

식품 매장 줄었다고, 그동안 잘 오지도 않았었는데,

밥 한번 맛있게 먹고보니 건물도 달라보인다.

괜히 조금은 나아보이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기정 매장 근처에 다른 밥집도 좀 있고,

2층엔 새로운 푸드코트도 있으니

다음에 또 장보다 배고프면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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