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7 전자렌지로 계란찜을 제일 쉽게 만드는법 그런 메뉴가 있다. 똑같은 재료가 들어가고, 만드는 레시피도 별로 어렵지 않은데, 이상하게 밖에서 외식으로 먹을때랑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뭔가 큰 차이가 나는 메뉴 말이다. 이를테면 고깃집의 계란찜 이라던지.. 갈빗집의 계란찜 이라던지... 떡볶이 전문점의 계란찜 이라던지... 매운 주꾸미집의 계란찜 이라던지.... 계란찜.. 계란찜... 그 서브메뉴가 대체 뭐라고 집밥과 뭐가 다른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게에서 파는 계란찜은 들어가는 계란 양부터 엄청 많긴 하다. 기본 뚝배기 크기에 계란 5개가 디폴트다. 거기에 약간의 설탕과 다시다 등의 조미료를 기본 간 외에 추가로 넣어서 감칠맛을 올려주는거다. 만드는 방법상의 비법도 있다. 처음 익힐때 계란물을 계속 저어 몽글몽글 스크램블 에그처럼 볼륨감을 준.. 2022. 4. 8. 델리만쥬 못지않은 옆집의 짜장라면 냄새 가끔 길을 걷다 우연히 어떤 냄새에 홀리듯 걸음을 멈추어본 적이 있으신지.. 코시국을 몇년째 살면서 잊고있을뿐. 시시때때로 우리를 홀리게하는 마성의 냄새가 존재한다. 태초에 지하철역 델리만쥬 냄새라던가.. 횡단보도 신호대기중 폴폴 풍겨오는 포장마차의 떡볶이 냄새라던가... 그리고 또 피시방 옆자리 사람이 시켜먹는 짜장라면의 냄새가 바로 그것이다. 이 마성의 음식들은 정말 냄새가 공격적이다. 미치도록 맛있는 냄새가 난다. 평범한 어느날 늦은 오후께였다. 여느때처럼 문앞에 택배를 두고 간다는 택배 기사님의 문자를 보고 슬그머니 현관문을 조금 열었다. 다리는 몸 안에 두고 팔만 뻗어 뒤적뒤적 택배상자를 챙겼다. 그 잠깐의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짜장라면 냄새가 났다. 괜히 혼자 깜짝 놀라 문을 닫았다. 비록 집.. 2022. 4. 7. 델몬트병에 담긴 보리차의 맛은 뭔가 다르다. 요즘 레트로가 유행이다. 먹는것 입는것들에서 그때가 보인다. 부츠컷이 유행하다니.. 카고바지가 대세라니.. 바닥에 거의 닿을듯한 길이와 펑퍼짐한 핏은 으른이 되어버린지 한참이된 내 눈에는 라떼는 어쩌고를 절로 나오게 한다. 유행은 정말 돌고 도나보다. 그시절 학생이었던 내가 입던 옷들이 지금 다시 유행이라며 아주아주 어린 학생들이 입고다니더라. 아. 세월이란... 나 아직 젊은데ㅋㅋㅋ 벌써 그때가 추억으로 소환되는 세상이 되었다. 비단 옷 뿐만이 그때를 대표하는건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그시절의 진짜 잇템은 바로 어느집 냉장고에서든 꼭 발견할 수 있는 델몬트 유리병이다. 그시절 집에 손님이 오실때면, 으레 한손가득 묵직한 델몬트주스 선물세트가 들려있었다. 트렌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선물의 정석인 상품이었다.. 2022. 4. 6. 순대스테이크를 파는 대학로 맛집 오랜만에 대학로를 나갔다. 원래 코시국 전에는 두어달에 한번 정도는 방문하는 옆동네 번화가였다. 한동안은 거리에 사람도 줄고, 내가 알던 많은 가게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인원제한 때문에 공연의 성지임에도 북적이는 인파를 못본지가 몇년은 된 것 같아 한동안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었더랬다. 막상 예전에는 길을 지날때마다 "공연 예약하셨어요?"하며 팜플릿을 건네는 걸 싫어했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어느순간 그 모습이 그립더라. 사람은 정말이지 간사한 동물이다. 어쨌거나 이번엔 해를 넘기고 오랜만에 대학로에 나갔다. 내가 찾는 제품의 오프라인 매장이 대학로에 있어서 겸사겸사 그 핑계로 외출을 한 것이다. 봄이 온건지. 나도 모르게 세상이 차츰 변하고 있던건지. 대학로가 사람들로 북적인다. 세상에, 공연을 기.. 2022. 4. 5. 이전 1 ··· 13 14 15 16 17 다음